*뇌하수체 종양을 가지고 있는 모든 분들이 참고하시고, 빠른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현재 수술 후 2개월이 지난 시점이고, 계속해서 회복중입니다.
수술 퇴원 후
1월 9일 병원에서 퇴원 후 집에서 아무 생각 없이 쉬었습니다. 밥 골고루 먹고 자고 집에서 놀고 잠깐 산책하고 인터넷 쇼핑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쉬었습니다. 코로나 무서워서 나가지도 않았습니다. 가족 모두 신경써 줬어요.
아픈 곳은 없었지만 아직 코속에 솜 같은게 있어 숨쉬긴 너무너무 불편했어요.
그리고 코가 막혀 있어서 그런지 맛도 아무것도 안 났습니다.
밥 먹어도 무슨 맛인지 모르겠고, 허쉬초콜릿 먹는데 단 맛이 하나도 안났어요. 조금씩 나아지긴 했지만요.
퇴원 후 진료 일정은 아래와 같이 잡혔었어요. 결과적으로 내과와 신경외과에선 이상 없다고 7월 즈음 다시 보자고 하셨어요.
이비인후과 교수님께선 1월 18일 코속에 있는 솜을 모두 꺼내 주셨어요.
그리고 이때부터 코세척을 아침저녁으로 시작했어요.
가끔 피가 섞여나오고 코딱지도 많이 끼긴 했지만 크게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아주 가끔 코속에서 고름냄새 같은게 낫어요.
*수술 퇴원 후 진료일정
2020. 01. 04 - 수술
2020. 01. 09 - 수술 후 퇴원
2020. 01. 18 - 내과 진료 및 혈액검사, 이비인후과 진료
2020. 01. 29 - 신경외과 진료, 이비인후과 진료
2020. 02. 09 - 당뇨검사
2020. 02. 10 - 부신피질자극 호르몬 검사
2020. 02. 19 - 내과 진료, 이비인후과 진료
2020. 03. 00 - 이비인후과 진료 예정
2020. 06. 00 - 안과검사 예정
2020. 07. 00 - MRI, 신경외과 진료, 내과 진료 예정
퇴원 후 집에서 쉬는 동안 정말 통증이 하나도 없었어요. 약도 꼬박꼬박 잘 챙겨먹고 휴식도 계속 취했습니다.
머리도 최대한 안 숙이려고 컴퓨터 모니터도 모두 머리 높이로 맞춰 두었어요.
생각해보면 약에 진통제가 들어 있어 아프지 않았던게 당연했던것 같기도 해요.
방심했던 저는 부모님댁에 있는게 심심하기도 했고
와이프랑 같이 놀기도 하고 싶어 1월 20일 정도에 군산에 있는 처갓집에 요양을 하러 떠났습니다.
장모님이 맛있는것도 많이 해주고, 좀 피곤하다 싶으면 거의 하루종일 자면서 쉬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자면서 터졌습니다.
갑자기 새벽 6시 즈음 코피가 터진거에요.
병원으로 달려가 대략 4시간정도 피 쏟고 원광대병원에서 겨우 지혈되서 EMS 타고 서울로 달려왔습니다.
피를 너무 쏟으니까 EMS에서도 못 태워준다 한걸, 지혈 후에 겨우 탔어요. 차 안에서도 코피 터질까 조마조마했습니다.
다행이 코피는 안 터졌지만, 38.6도 정도로 차 안에서 열이 났어요. 서울삼성병원에 도착하자 발열 때문에 코로나 의심환자로 분류되어 음압병동 같은데 들어갔습니다.
코로나 증상환자로 PCR 테스트하고 대략 8시간정도 후에 음성판정 받았어요.
삼성병원에 오후2시쯤 도착해서 밤 11시 즈음 코로나 음성판정 후 진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응급실 들어간 순간부터 금식 시작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갑작스럽게 수술을 할 경우 위장에 음식이 있으면 안 좋다고 하더라구요.
이비인후과 당직 의사선생님께서 혹시 모르니 응급실에서 하루 있다 가라 하셔서 병원에서 하루 자고 아침에 교수님 진료 본 후 서울 부모님 집으로 다시 들어갔어요.
이때부터 코세척 중단하고 약 먹으면서 다시 집에서 요양했습니다.
와이프가 말하길 코피 터지기 전날부터 제 숨내음에 고름냄새 같은게 섞여 낫다고 하더라구요. 그게 전조증상이었나 싶어요.
수술 후에 많이 나았다 싶더라도 저처럼 코피 터지지 말고 꼭 절대안정 취하시길 바랍니다.
이비인후과 진료
중간에 코피 터져 응급실 한 번 실려간 후론 매주 이비인후과 진료보러 갔습니다.
이비인후과 교수님께서 코피가 언제든 다시 터질 수 있다고 했어요. 가장 좋은건 코피가 터졌을때 병원을 방문하여 그 혈관을 지져버리는 거라 하셨습니다. 정말 동맥 코피를 본 사람만 아는데 피가 어마어마하게 납니다.
그런데 저는 운이 좋게도 교수님께서 진료보던 중에 코피가 다시 터졌습니다.
진료실 바로 옆쪽 방으로 옮겨서 전기로 지졌어요. 그 이후로 현재까지 코피는 하나도 안납니다.
코 세척도 잘하고 있고 코속 연고도 잘 바르고 있어요.
교수님께서 아직 코 속이 다 아물지 않았다고 합니다.
살을 때어낸 부분 연골이 노출되어 있는데 회복되려면 6개월정도 걸린다고 하셨어요.
3월 초 현재까진 조심하셔야된다고 하셔서 최대한 안정중입니다.
일상 생활
코속 혈관을 지진게 1월 말이었고, 저는 2월2일부터 다시 회사에 출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진료보는 날은 연차쓰고 병원 갔어요.
괜찮을 줄 알고 출근했는데, 일을 시작하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일단 몸이 많이 허약해져 있어요. 피로감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호르몬이 변하면 피로감을 느끼는게 당연하다 하셨어요. 가능하면 2달은 쉬시길 추천드리겠습니다.
출근해서 첫 일주일은 이상하게 저녁부터 발열이 있었습니다. 온도계 사서 매일 체크했어요.
퇴근해서 거의 바로 자면 다음날 아침에는 또 괜찮았어요.
출근후 두번째 주는 수술 직후에도 없던 두통이 있었어요. 이상하게 오후 2시 즈음 되면 머리가 아팠어요. 고개를 많이 숙여서 그런가 싶어 노트북 높이도 높이고 모니터 높이도 높여주었더니 많이 괜찮아 졌습니다. 그리고 의사선생님께서 타이레놀 같은거 먹어도 된다하셔서, 이거 먹으며 조금씩 버텼습니다.
출근후 세번째 주 부턴 이상하게 잔기침이 계속 나왔습니다.
두통도 발열도 없는데 잔기침만 너무 나와서 감기약을 먹으면서 버텼어요.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이런 증상이 감쪽같이 사라졌어요. 저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감기에 걸렸던건 아닌가 싶어요.
현재는 후각도 많이 돌아왔고 맛도 잘 느끼지만, 예전 체력이 아닌건 확실히 느낍니다.
그래도 하루하루 나아짐을 감사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가 완료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의료진 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음 후기로 찾아오겠습니다.
혹시라도 더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이 글을 보신 모두가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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