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만에 산청에 다녀왔어요. 할아버지, 할머니댁이 산청이어서 어릴때부터 즐겁게 많이 다녀온 곳인데, 요즘에는 항상 슬픈일로 다녀오네요. 항상 간만에 한번 다녀와야지 생각하면서, 바쁜 일상 탓에 다녀오기 쉽지 않았어요.
이번에 갔을때는 가을의 초입이라 그런지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바람은 선선하고 햇살은 따뜻했어요.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산청군 신등면 두곡마을 초입에 위치한 아기자기 식당이라는 곳이에요.
어릴때는 그냥 동네 식당인줄로만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유명한 곳이더라구요. 아버지 말로 오래된 곳이라고 해요.
이 날도 부모님이 미리 예약을 해놔서 점심밥을 먹었지.. 안했으면 사람들이 많아 대기할뻔했어요.
서울 사는 사람들은 거리가 멀어 여행오기 쉽지 않은 곳이긴 해요. 이 곳은 항상 등산객 분들이 많이 방문하는것 같더라구요.
혹시라도 자차 없이 여행을 오실분이 계신다면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원지행 고속버스를 타고 간 후 원지터미널에서 택시를 이용하시면 되어요. 원지 고속터미널엔 좀 기다려야 할 수도 있지만 항상 야간에 대기하시는 택시기사분이 계시더라구요. 새벽에는 한 분 계신것 같던데, 혹시 아무도 없더라도 기다리면 다른 손님 태워주고 돌아오시더라구요.
아래 사진처럼 산정원지버스정류소 바로 옆에 택시가 줄지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건물 한켠에는 기사님들이 대기하시는 공간도 있구요. 하늘이 너무 예쁘네요.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는 하나로마트, 카페들도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택시 혹은 자차를 타고 아기자기 식당으로 향해봅니다. 물론 밥만 먹으러 여기까지 갈 일은 없겠지만, 산청관광중이시라면 가실만해요.
장승배기 생태공원 바로 앞에 위치한 식당입니다.. 아래는 식당입구 사진이에요. 식당 앞쪽에는 주차장이 꽤 넓게 자리하고 있어요. 그리고 전메뉴 포장가능하다고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어요. 추어탕의 명가라고 적혀있네요.
식당 옆으로는 도로가 길게 나있습니다. 산도 보이고 도로 바로 옆으로는 하천이 흐르고 있는데 제가 듣기로 현재 막 깨끗한 물은 아닌것 같더라구요. 어릴때는 이 하천에서 정말 많이 놀았었는데, 지금은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접근 가능한것처럼 보이진 않았습니다. 물살도 꽤 쎄보였구요. 그냥 한적하게 먼 산 바라보기 좋아요.
식당에는 생각보다 많은 메뉴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토끼탕, 꿩탕 같은게 궁금하긴 한데 항상 추어탕만 먹었습니다. 추어탕이 유명하니까요. 제피가루 뿌려 먹는 추어탕은 정말 맛있어요. 소주한잔 바로 생각납니다.
먼저 밑반찬이 세팅되어요. 가자미 구이도 맛있고 메주콩도 맛있고 계란찜도 맛있어요. 메주콩 먹다 이빨 안나가게 조심해야 합니다.
메주콩은 한알씩 집어 먹어요. 딱딱하거든요.
추어탕 시키고 밥 두 공기 먹었네요. 근데 밥 두 공기 먹기엔 국물이 조금 부족한 느낌
반찬까지 싹싹 다먹고 뒤에 장승배기 생태공원으로 산책겸 다녀오면 소화도 잘되어요.
밑에는 생태공원 입구인데 연꽃이 피면 호수를 가득 채워줍니다. 한적하고 정말 좋은 곳인데 이 날은 시간이 없어 입구만 조금 둘러보고 왔습니다.
황매산도 정말 놀러가기 좋은 곳인데, 가시기 전에 아기자기 식당에서 식사하시고 가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장승배기 생태공원 반대편으로 아기자기 식당 도로 건너편으로 쭉 들어가면 두곡마을이 있어요.
아버지 고향에 위치한 정자에서 논을 바라봅니다.
익은 벼만 봐도 배부르네요. 논길 사이로 뛰어놀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겨울에는 항상 벼 수확이 끝난 논 위에서 연을 날렸었어요.
시간이 흘러도 여기 경관은 변하지 않네요. 아기에게도 이런 자연을 듬뿍 보여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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