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키우면서 밥 먹이고 재우고 또 가장 중요한 하나는 바로 목욕을 시키는 거에요. 아기는 열이 많아서 그런지 땀도 많이 흘리고 입에서 액체도 많이 흘리고 또 기저귀 안이 빵빵할때도 많죠. 그리고 손을 항상 꼭 쥐고 있어서 그런지 손 냄새를 맡아보면 참 복잡 미묘한 냄새가 나요. 분명 땀냄샌거 같은데 막 나쁘지 않은 냄새에요. 머리에서는 항상 아기 피지? 냄새가 나구요. 저희 아기는 항상 엄지손가락을 주먹 안 쪽으로 넣은채 꽉 쥐고 있어요. 애기 할아버지 말씀이 옛날에 첫째 아기가 엄지를 안쪽으로 넣고 주먹을 쥐면 둘째는 딸을 낳고, 엄지를 바깥으로 빼고 쥐고 있으면 둘째는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네요ㅎㅎ 둘째도 갖고 싶은데 건강하게만 나왔으면 좋겠어요.
아기가 지금은 벌써 3개월이어서 꽤 컸는데 신생아때는 정말 다루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처음 집에와서 목욕 시키기 전엔 정말 유튜브로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그냥 후다다닥 씻겨 버리네요 ㅎㅎ
처음 조리원을 들어 가는 순간부터 정말 어떤 목욕템을 사야할지 많은 고민을 했었어요.
와이프가 집에 돌아왔을때는 조리원에서 준 아기 욕조 하나에 똑같은 욕조를 당근으로 나눔 받아 두개로 사용했어요. 하나는 씻기기용 하나는 행굼용으로요. 가운데 보면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스티커도 붙어 있는데, 처음에는 이 스티커를 열심히 보고 팔꿈치를 물에 찍어가면서 온도를 맞췄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느낌 아니까 그냥 손으로 온도 휙휙 맞춰서 씻겨버려요.
사실 저는 위에 대야 사용하는게 편했어요. 그냥 화장실에 쭈그려 앉아서 벽에 등 기대고 하면 안정적이었거든요. 쭈그려 앉은 허벅지 위에서 애기 옷도 벗기고 그랬어요. 그런데 와이프는 쭈그려 앉아 씻기면 허리가 너무 아프다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와이프를 위해 그리고 아기를 위해 스탠딩 욕조 하나 장만했어요. 이름하여 아이팜 접이식 스탠딩 욕조 기저귀 교환대! 대략 110000원 정도 했었어요.
약간 아기한테 신형 자동차 사준 느낌이에요. 언박싱은 역시 설래네요.
언박싱은 신나는데 조립은 막 신나진 않더라구요. 약간 뭔가 중국에서 제조해온거 조립하면 가격은 저렴해서 좋은 것 같긴한데 약간 조잡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막 조립이 재밌진 않았어요. 그래도 아기를 위해 사용할 생각에 신나서 만듭니다. 조립 한 부분이 성인 남성 혼자 하기는 힘들어요. 누군가 잡아주어야 해요. 생각해보니 힘든것도 아니고 혼자서는 불가능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완성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아래처럼 기저귀 갈이대로 사용하면 되고 기저귀 갈이대가 본체에 연결되어 있어 옆으로 돌려 내릴 수 있어요.
기저귀 갈이대를 옆으로 내리면 욕조로 사용할 수 있어요. 저는 지금 일부러 기저귀 갈이대를 분해해서 아래 사진과 같이 걸쳐 두었는데요, 연결되어 있는 상태로 기저귀 갈이대를 내리면, 욕조 옆 아래쪽으로 딱 밀착되어 안정적으로 내려옵니다.
그리고 아기를 씻기는 욕조에요!. 아기를 안정적으로 눕힐수 있는 의자가 있어요. 분리도 가능하구요. 목욕을 다시키고 마개를 열면 물이 호스를 따라 빠져 나가요. 위의 사진에 호스도 보이시죠. 여기에 씻기고 보면 생각보다 아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더라구요. 태어나면서 있었던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나봐요.
이렇게 완성된 아기 욕조를 정확히 한 달 전쯤부터 사용했는데.. 사실 저는 지금까지 한 번밖에 사용하지 않았어요. (와이프는 저보다 많이 사용했어요) 상품설명만 보면 정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했는데, 장점도 있지만 생각보다 단점이 많더라구요.
개인적인 단점을 말씀드리면..
첫 번째로 딱 봐도 아시겠지만 욕조사이즈가 커서 물을 받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려요. 저희 집 화장실 수도꼭지가 따뜻한 물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 물을 욕조에 받으면서 수시로 온도 체크를 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물 받는데 오래 걸리니까 목욕을 시키기도 전에 지치는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3개월까지 결국 계속해서 바닥에 쭈구려 앉아 아기 욕조에 씻기게 되더라구요. 게다가 위의 욕조를 사용하더라도 결국에 행굼을 할 물이 필요해서 작은 아기 욕조에도 물을 받을 수 밖에 없더라구요. 저는 하고 싶은건 많고 시간은 부족한데.. 물 채우는데 시간을 많이 쓰고 싶지 않더라구요.
두 번째는 물을 빼는데도 오래 걸려요. 호스를 따라 물을 빼야하는데 물이 줄줄줄 나오긴 하지만 시원하게 안 빠지더라구요. 그리고 물을 다 빼더라도 항상 욕조에 물이 고여 있기 때문에 뭔가 찝찝한 느낌이 있었어요. 잘 말려주어야 할 것 같아요.
세 번째는 크기가 커서 공간을 너무 먹어요. 저희 집 화장실이 넓지가 않아서 욕조를 화장실 안에 두기는 부담스럽더라구요. 그런데 욕조에 물 받거나 물 뺄때는 결국 화장실에 넣고 해야 편한것 같더라구요.
네 번째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저렴한 제품에서 대부분 느껴지는 거지만, 플라스틱 냄새 같은게 났어요. 이건 어쩔수 없는 것 같긴해요. 그래서 저희 집은 기저귀 갈이대를 분리해 두었어요. 그러니까 괜찮더라구요.
하지만 명확한 장점들도 존재하긴 해요.
첫 번째는 아기가 점점 커지면 욕조의 사이즈도 그에 비해 커질 수 밖에 없더라구요. 욕조의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쾌적하게 아기를 씻길 수 있어요. 물놀이도 가능할 것 같고 아기도 여기서 씻는걸 좋아해요.
두 번째는 소중한 허리와 무릎을 보호할 수 있어요. 확실히 기저귀를 갈때 알맞은 높이에서 서서 하거나 씻길때도 서서 하는게 엄마아빠 관절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죠.
사실 와이프는 아기가 조금씩 크기 시작하니까 요즘에는 이 제품을 잘 활용하는 것 같더라구요. 활용하겠다 마음먹으면 사실 잘 사용할 수 있을것도 같아요. 저는 물건 사용하고 세팅하는데 참을성이 좀 없는 편이어서 힘든것 같기도 하네요.
그런데 막 제품이 별로인 건 아니구요. 사용하기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사실 아이가 좋아하면 된거죠ㅎㅎ
제품은 견고하고, 기저귀 교환대의 그림 디자인은 참 맘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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