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벌써 다녀온지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다행이도 여행기록을 매일 와이프와 공유하는 일기장에 써왔기에 기록이 사라지지 않았어요. 시간이 있을때마다 글로 써놔야지 써놔야지 하면서 이제서야 작성하게 되네요. 프랑스는 떠나 있으면 언제나 꼭 생각나는 나라인 것 같아요. 오늘은 그 중 가장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는 몽생미셸 수도원(Mont Saint Michel)에 대해 써보려 해요.
잠시 한국에 휴가를 왔다가 저는 다시 일을 하러, 와이프는 공부를 하러 떠나기전 몽생미셸에서 마지막 휴가를 보내기로 했었습니다. 그렇게 정한 휴가지가 몽생미셸로 떠났어요.
샤를드골 호텔에서 1박
대한항공을 타고 파리로 도착한 시간은 저녁쯤이었어요. 당일은 너무 피곤할 것을 예상하여, 파리 공항쪽 호텔에서 자고 다음날 몽생미셸로 떠나기로 했습니다. 샤를드골 공항쪽에서 셔틀버스를 타면 IBIS, Mercure 등 체인호텔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오래전 파리 IBIS 호텔에 처음 갔을당시, 샤를드골 2번 터미널에서 구글지도로 IBIS CDG를 찍었는데 가깝길래 걸어가려다 실패하고 택시를 타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짓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샤를드골은 자주 가도 햇갈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만약 CDG 주변 IBIS, Novotel, Mercure 등의 호텔을 예약하셨다면, 그냥 공항가자마자 셔틀버스 타고 호텔 가고 싶다고 공항직원에게 말하시면 무료 셔틀버스탑승 위치 알려줄거에요. 참고로 공항 주변에 큰 쇼핑몰 Aeroville이 있는데 여기도 무료 셔틀버스타면 금방 갈 수 있습니다. 공항에서 시간 남으시면 한 번 가보시길 추천드려요.
이 날은 와이프가 비행기에서 너무 고생을 했는지, 두통약이 필요했는데 호텔 직원에게 혹시 감기약 하나 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약에 대한 허가를 소지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설사 자기가 약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약을 줄 수 없다고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부랴부랴 공항으로 다시 돌아가 감기두통약을 사서 와이프를 먹이고 일찍 잤어요.
샤를드골 공항에서 렌트카 받기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저는 샤를드골 공항에 렌트카를 받으러 갔습니다. 이미 프랑스로 오기전 한국에서 모든 예약을 마치고 왔었어요. 사용했던 사이트는 Rentalcars.com이었어요. 4박 5일 렌트하는데 총 51만원 정도 들었네요. 해외에서 렌트할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당연히 풀커버 보험도 들으셔야겠죠? 저는 네비게이션도 필수로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국제면허증, 여권은 챙기셔야합니다. 해외에서 렌트할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항상 렌트할때마다 제가 선택한 차를 꼭 받는 법은 없었어요. 대부분 동급의 차를 주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여기서 매우 중요한 건, 공항에서 렌트카를 받으러 찾아가는 건 쉽습니다. 하지만 꼭!!!! 공항 렌트카 반납장소 핸드폰에 저장해두세요. 구글지도에 꼭이요. 저는 저장 안해두었다가, 네비 위치도 모르겠어서 반납할때 공항에서 30분 정도 돌았어요. 공항 지하주차장까지 들어갔었네요. 특히 샤를드골 공항 방향 찾기 헬입니다. 너무 혼잡해요.
렌트카 타고 샤를드골에서 몽생미셸로 출발
샤를드골 공항 근처 호텔에서 하룻밤 자고 아침에 몽쉥미셸로 차를 타고 출발했어요. 대략 5시간 정도 운전했어요.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톨비를 냅니다. 아직도 생생히 톨비 내려다가 휠 긁을 뻔했던 기억이 나네요. 만약 렌트카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렌트카 업체에 전화하시면 됩니다. 다행이 이번 여행에서 문제가 생기진 않았어요. 그렇게 차를 타고 한참을 가다가 너무 배고파서 휴게소에 들렸어요.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큰 식당에서 음식을 시켰는데.. 양 옆 테이블은 음식이 다 나왔는데 저희 음식만 안나오더라구요. 그렇게 1시간 정도 흘렀을까요. 와이프가 프랑스어 전공자라 이거 인종차별이라면서 점원이랑 대화로 한 판 뜨고 나왔습니다. 뭐라 했는진 모르겠지만 와이프 표정은 무서웠어요. 다행이 내 편 관광객이 잘 안가는 남부지역은 은근히 인종차별이 있다고 그러더라구요. 저는 뭔지도 모르고 그냥 와이프 따라 나왔어요. 그리고 다시 배고픈 상태로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저 멀리 맥도날드가 보여 거기서 밥을 먹었어요. 역시 맥도날드, 스타벅스는 변하지 않는 맛입니다. 강추
몽생미셸 앞 호텔 찾아 들어가기 (중요...)
차에 네비 찍고 달리다보니 저 멀리 몽쉥미셸이 보이더라구요. 하지만 여기서 1시간은 해맨것 같아요. 저희는 아래 그림의 Hotel Mercure를 예약했어요. 그런데 호텔에 들어가는 입구쪽이 차단되어 있었습니다..아래 빨간 네모로 표시해놓은 위치쯤 되는데 차단되어 있는 곳엔 사람도 없고 무슨 비밀번호 같은걸 누르면 열리게 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뒤에서 차는 한 두대씩 오고 들어가는 방법은 모르겠고 어쩔수 없어 바로 옆에 보이는 유료주차장에 잠시 주차를 시켜놓고 걸어서 호텔로 들어갔어요. 그랬더니 호텔에서 무슨 코드? 번호 같은걸 주더라구요. 그 코드 받고 다시 20분 정도 걸어 유료주차장에서 차를 가지고 호텔로 들어왔습니다. 차단기에 번호 누르니까 차단문이 열리더라구요. 렌트카 가지고 몽생미셸 앞 호텔 들어가시는 분들은 꼭 사전에 호텔에 연락해서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지 확인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호텔직원이 분명히 저한테 호텔에 묵으시는 분들은 주차 공짜라 그랬는데 차 가지고 나갈때 문제의 차단기는 돈 내야만 열리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나가면서 호텔직원한테 속았구나 하면서 탄식했어요. 대략 2년 전이니 지금은 또 어떻게 바뀌었을진 모르겠네요.
밤에 도착한 몽생미셸
몽생미셸은 보통 당일치기로 놀다 가시는 분이 많은데요. 저희처럼 꼭 2박 이상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저희는 도착하자 마자 저녁을 먹고 천천히 몽쉥미셸까지 걸어갔어요. 호텔 밀집지역에서 몽쉥미셸까지 들어가는 셔틀버스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래요. 밤에는 수도원 내부로 못 들어갑니다. 하지만 산책하기에는 기가 막혀요.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듯한 몽생미셸로 천천히 걸어갔다 오시면 됩니다. 그리고 호텔주변에서 저녁을 먹었어요.
저녁은 호텔 주변에 열려 있는 곳으로 갔는데요. 해산물이 차가워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저희는 열린 곳이 없어서 여기서 먹긴 했는데, 웬만하면 몽생미쉘 들어가서 식사하시길 권해요! 그리고 와이프는 Cidre라는 사과주를 많이 먹더라구요. 프랑스 북부 지방에서 사과가 많이 난다고 해요. 프랑크푸르트에서 먹었던 에페와인과도 약간 비슷한 맛이었어요.
낮에 보는 몽생미쉘
낮에 들어가는 몽생미쉘은 중세거리를 걸어다니는 느낌 그 자체에요. 들어가시면 꼭 수도원 오디오가이드를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저기 수도원 내부 넓어요 하루가 후딱 갑니다. 그리고 프랑스 북부에서 먹는 걀레뜨라는 밀전병 같은 요리가 있는데 꼭 드셔보시길 추천해요.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갔지만 와이프가 먹자 그래서 먹었는데 예상 가능한 맛이긴 합니다.
몽생미셸 안에서 먹은 것들이에요. 아래 사진이 걀레뜨(Galette)입니다. 그리고 홍합탕도 먹었는데 생각한 맛이 아니었어요. 비추.
점심때 걀레뜨를 먹고 저희는 Saint James 옷을 커플룩으로 너무 맞추고 싶어서 몽생미셸 주변에 있는 전 매장을 다 돌아다녔어요. 차를 끌고 몽생미셸 밖에 매장도 가봤지만, 몽생미셸 내부에 있는 매장이 제일 좋더라구요.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결국 몽생미셸 내부에서 옷을 구매했습니다. Saint James 옷 입고 다니는데 어떤 프랑스 아저씨가 이쁘다고 어디서 샀냐고 막 물어보고 그랬어요. 그리고 또 여기서 저녁을 먹는데 인생 양고기를 먹었어요. 가게 아저씨가 그러는데 몽생미셸 주변에서 키운 양이라고 하더라구요. 양 비린 맛이 1도 없어요.
몽생미셸은 낮에 당일치기로 보러 온 사람들이 돌아가면 매우 한적해집니다. 저녁시간 때에 한가롭게 걸어다니면 정말 좋아요. 그렇게 몽생미셸 여행을 마치고 Vichy로 가는데요. 원하는 곳으로만 갈 수 있다는게 렌트카 여행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물론 캐리어 들고 다니기도 너무 편하구요. 코로나 끝나면 당장이라도 또 가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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