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8월 여름 휴가는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일정이 한정되어 서울에서 호캉스 하기로 결정했어요. 주말은 너무 비싸고 예약도 힘드니 평일에 다녀 오기로 하고 다다음날 바로 시행에 옮겼어요. 첫 계획은 1박이었고, 1박을 예약하고 호텔로 갔으나 그동안의 누적된 피로로(일+육아) 다음날 일찍 체크아웃할 엄두가 안나 급하게 레이트 체크아웃을 결정하고, 추가 비용 지불 후 저녁 4시에 체크아웃하였습니다.
이번 호캉스 호텔 결정의 주요 항목은!!
★ 종로 주변에서 놀고 싶고, 맛집이 주변에 많으며, 수영장이 꼭 있어야 하고, 많이 안 비싸면 좋을 그런 곳을 찾았어요.
그렇게 찾다가 발견한 곳이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입니다. 보니까 Accor 계열 호텔이더라구요. 그런데 호텔스닷컴으로 예약해서 포인트 적립은 못했어요. 호텔스 닷컴은 20만원때 초반이었고, 이번에는 조식을 하지 않았어요. 밥대신 늦잠 자기로 와이프와 의견이 일치했어요.
그럼 지금부터 호텔 후기 및 주변 맛집탐방 후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앰배서더 서울 풀만호텔 객실/수영장
저희는 17층 도시뷰가 보이는 디럭스 킹 룸에서 숙박을 했어요. 객실은 깨끗했고 뷰가 깔끔하니 좋았어요. 왼쪽 끝에 남산이 있었습니다. 남산뷰에 대한 로망은 없었어요. 대신 객실에서 수영장이 아래로 바로 보여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바로바로 확인이 가능했어요. 객실은 모두가 아실만한, 둘이서 놀기 딱 적당한 사이즈였어요.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고 화장실은 욕조가 있고 넓어서 좋았어요! 창가에 있는 소파도 편했고, 도자기로 디자인된 스탠드가 예뻤어요. 호텔 중간중간이 도자기로 장식되어 있었는데 매력있더라구요. 도자기 곡선이 아름답다는 생각은 처음해본것 같아요. 마음이 편안해요.
그리고 저희는 1박 후 11시에 체크아웃 하기가 너무너무 싫어서, 레이트 체크아웃 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생각보다 금액이 더 나갔지만, 늦잠자고 수영도 더하고 후회는 없었습니다.
* 레이트 체크아웃 금액 기준
1) 체크아웃 16:00 이전 : 그 달 베스트 1박 숙박요금의 50% 부과
2) 체크아웃 16:00 이후 : 그 달 베스트 1박 숙박요금의 100% 부과
: 그 달의 베스트 금액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16:00 체크아웃으로 하고 숙박비 50% 내니 세금 포함 십만원대 후반 나왔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차라리 호텔스닷컴 저가로 연박을 했을텐데 아쉽네요
다음으로 저희에게 가장 중요했던 수영장이에요. 수영장은 B1층에 실내 수영장 4층에 실외수영장 두곳이 운영중이었습니다. 그런데 4층 실외수영장을 이용하려면 비용이 별도로 들어요. 1인당 39,000원, (그래서 이틀동안 야외수영장을 4번 갔어요) 체크인시 말하면 손목에 종이 팔찌를 줍니다. 한번 결재하면 첫째날 둘째날 둘다 이용 가능해요. 약간 아쉬운 점이 실외수영장은 운영시간이 짧다는 점이에요.
*수영장 운영시간
실외 수영장 운영시간 : 10:00 - 20:00 (Break Time 13:00 - 14:00, 자쿠지는 이용가능)
실내 수영장 운영시간 : 06:00 - 21:30 (수영장 추가 비용 없으나, 사우나 이용시 33,000원 부과)
저희는 평일에 호텔에서 투숙을 했고, 레이트 체크아웃을 이용하여 사람이 없는 시간대에 수영장을 즐길 수 있었어요. 점심 시간대 (12:00 - 13:00, 14:00 - 15:00) 에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수영장에서 저희 부부 두명만 놀았어요. 나중엔 너무 수영하니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여기 수영장의 시그니쳐는 바로 수영장 사이드가 유리여서 내부가 보인다는 거에요! 저기서 잠수하면서 사진 엄청 찍었어요. 와이프가 잠수하면서 계속 양 손가락 욕을 날려서 사진만 후딱 찍고 창피하니 모른척 해줍니다. 그리고 밑에 사진처럼 자쿠지가 한개 별도로 있는데요, 물이 순환이 되는건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되고 있는거겠죠. 물은 따뜻했습니다. 수영장도 따뜻했어요. 사람 많은 시간대에는 아이들도 꽤 있는데 애기들이 부모님이랑 즐거워 보이는게 저도 좋더라구요. B1층 실내수영장에도 한 번 가서 수영을 좀 하다 왔는데 오랜만에 하니 재미있더라구요 ㅎㅎ 레인이 총 3개 있는데, 1개는 회원 전용이라 투숙객 사용 불가, 1개는 수영 전용, 1개는 레저 전용인데 아이들이 놀고 있더라구요 . 꽤 넓어요! 여기 호텔은 정말 수영장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낮 뿐만 아니라 야간에도 조명이 켜져서 느낌이 달라요. 밤에도 한번 가서 놀아줍니다. 아래 사진은 사람 많아서 없는 쪽으로 후닥 찍었어요. 수영장 바로 옆에 풀 하우스 테라스라고 레스토랑 하나 있는데 치킨 같은거랑 간단한 마실거 팔더라구요. 그리고 밤에는 호텔 객실 불켜면 외부에서 내부가 완전 다 보입니다. 혹시 집에서 벗고 사는 편이시면 조심해줍니다.
타일과 조명이 신비롭네요. 아 그런데!! 썬베드 갯수가 좀 적은것 같긴 했어요. 돈 내면 카바나 & 둥지베드 사용 가능하지만, 제 기준 너무 쓸데없이 비싼 금액이어서 패스해줍니다. 대가족이 가면 사용하기 괜찮을 수도 있겠네요.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음식
일단 저희는 이번에 조식을 결제 안 했지만, 대신 룸서비스 조식을 먹을 예정이었는데요. 10:30 조식 룸서비스 마감 기준으로 30분 더 자버려서 먹고싶었던 조식을 못 시켜 와이프한테 좀 잔소리 듣고. 근데 같이 늦잠 잤어요, 다이닝 룸서비스를 시켰습니다. 다행히 브런치로 이용할만한 클럽샌드위치가 있어서 29,000원인가 주고 시켜먹었어요. 진짜 맛있었어요. 좀 느끼한 부분도 있어서 저는 두조각이 한계였어요.
샌드위치가 아점으로 부족하여, 빵을 좀 사와서 먹었어요. 호텔의 1층에 있는 1955 그로세리아에서 파는 빵들이 정말 대박이었어요. 호텔 치곤 싼 가격, 좋은 퀄리티. 와이프 말로 프랑스 쉐프가 있는것 같다고 맛이 프랑스 맛이라고 그러드라구요. 일단 휘낭시에 하나가 3500원밖에 안해요. 동네 좀 분위기 좋은 카페만 가도 3500원은 할 것 같은데요 요즘 물가 너무 비싸서요. 그리고 벚꽃 무스라는 작은 케이크 같은걸 사먹었는데 진짜 맛있었어요. 아래 초록 사진 박스 안에 들어 있는데 요게 9000원 밖에 안해요. 겉은 평범하다 할 수 있지만 먹으면서 분석해 보았는데, 맨 윗층은 식용꽃?+체리맛 크림 그 아래층 딸기잼, 그 아래층엔 코코넛?, 그 아래층에 초록색 크림+견과류?, 그 아래 쿠키같은걸로 되어 있는데,, 맛이 조화로워요. 다른 빵들도 맛있어요. 이 가게가 집 앞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깜빠뉴도 9천원이어서 하나 집에 사와서 먹고 있어요.
그리고 11시쯤 가니 19000원인가에 테이크아웃 후토마끼랑 샌드위치도 팔던데, 너무 배불러서 후토마끼 못 사 먹은게 너무 아쉽네요.
위 사진 커피는 그냥 방에 있는 캡슐 커피에요. 그 외에 호텔 식당은 이용해보지 않았고, 주변에 맛집 찾아서 놀러다녔어요.
주변에 갈만한 곳이 많더라구요.
주변 맛집 탐방
송원
토트넘 선수들이 방문했다는 그 곳. 양념갈비는 맛있었어요. 그런데 뭔가 서비스가 좀 아쉬웠고, 점심 시간이라 정신 없으신지 주문하고 받기가 어려웠어요. 일하시는 분들 불러도 반응도 잘 없고, 고기도 그냥 직원들이 바빠 보이고 안 구워주는 것 같아서 직접 구워먹었어요. (그런데 이정도 가격이면 보통 다른데는 구워줬던것 같은데 흠..) 가격대비 좀 아쉬운게 있었네요. 근데 또 밥 먹는 후반에 친절하신 직원분도 계시더라구요 케바케인듯 한것 같아요. 나중에 옆 테이블 보니 고기보다 갈비탕 같은게 맛있어 보였어요. 그리고 솥밥의 누룽지를 원했는데 밥이 안 눌러붙어 있더라구요. 밥 푸고 물 붓기 전 좀더 뚜껑을 덮어놨어야 하는건지 잘 모르겠네용. 사람 많이 없는 시간대에 가면 좋을것 같아요. 비빔국수보단 된장찌개가 좋았어요.
초류향
여기는 진짜 대박 맛있었어요. 가격은 좀 나가는 편이에요. 예약이 꽉 차 있어서 못 먹을 줄 알았으나, 5시30분 정도에 일찍 갔더니 비예약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어요. 너무 배고파서 이성을 잃고 짬뽕을 시켰는데, 다른 색다른 걸 먹어볼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저희는 누룽지탕에, 삼선짬뽕, 마늘새우를 시켜먹었어요.(다 맛있었어요) 다음에 꼭 방문해서 다른것도 먹어볼거에요. 밥 먹으면서 벽에 붙어 있는것 보고 알았는데 세트메뉴?같은게 있더라구요. 파리머리볶음이랑 참깨오리 꼭 먹으러 재방문 할거에요. 제 느낌상 일 하시는 분들도 친절했어요. 그리고 제가 갔을때 영수증 리뷰하면 스벅 기프티콘 5000원 줘서 바로 했어요. 이 날은 술이 별로 먹고 싶지 않았는데, 좋은 안주에 고량주 못 먹은 아쉬움이 좀 있네요.
펄시 커피
여기 커피 맛있어요. 아직도 맛이랑 향이 입안에 맴도네요. 저는 약간 산미 있는 아메리카노에서 과일차?같은 맛이 은은히 났는데, 너무 좋았어요. 지하에 자리 없는 줄 알고 1층에서 먹었는데 지하가 넓더라구요.
적당
중국집 먹고 후식 먹으러 간 곳이에요. 빵 같은건 못 먹겠어서 모나카 아이스크림 먹으러 갔어요. 9개짜리 양갱세트를 하나 사서 부모님께 선물로 드리고, 저희는 카페에서 커피랑 모나카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딱 생각하는 맛이에요. 카페 인테리어 분위기가 좋아요
The Old
여기는 호텔 주변에서 막 걸어다니다가 발견한 재즈바였어요. 호텔에서 거리가 꽤 있습니다. 와이프가 이번에 Peaky Blinders를 과몰입해서 본 후, 꼭 진을 먹고 Too sweet라는 대사를 치겠다며 들어가서 진을 시켰습니다. 역시 제 예상대로 진 45ml 중 30ml는 못 먹더라구요.(술 욕심은 있는데 못 마셔요 ) 저는 예전에 위스키 동호회를 한 적이 있어서, 오랜만에 먹고 싶었던 라가불린을 시켰는데 재고가 없다 하셔서 대신 아드백을 먹엇어요. 오랜만에 먹었더니 너무 쓰더라구요. 역시 저는 소주파입니다. 여기 분위기가 좋아서 노래 들으면서 바 자리에서 맥주 먹으면 좋을것 같아요. 입구가 너무 예뻐서 자연스럽게 이끌려 들어온 곳입니다.
길목능이버섯닭백숙
그리고 먹기 바빠서 사진을 못 찍었는데, 와이프가 여행 첫날 저녁 꼭 몸보신을 해야한다며 찾아간곳이에요. 가서 해신탕을 먹었어요. 2인분 기준 35000원 닭 두마리, 낙지, 새우, 전복 그리고 죽까지 먹을수 있어요. 옛날 대학교 앞에서 자주가던 음식점이 떠올랐어요. 할머니/할아버지댁에 간 느낌. 맛있고 따뜻하고 건강해졌어요. 국물 계속 퍼 먹으면서 크으 크으 시원하다 이러면서 먹고 나왔어요.
후기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주변에서 오랜만에 와이프랑 데이트하니 너무 좋았어요. 이틀 동안 원없이 먹고 수영했어요. 그리고 동네를 오랜만에 둘러보니, 저는 그대로인 것 같은데 주변은 항상 더 세련되어 지는 것 같아요. 이번 여름휴가도 못 잊을 것 같아요. 이제 겨울휴가를 기약하며 또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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