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를 시작하고 1년 동안 쉬었다 다시 열심히 해보기로 하면서, 그 동안 했던 모든 기록을 정리하고 있어요. 추억은 항상 어딘가 남겨 놓지 않으면 희미해지더라구요. 이번 여름 휴가는 벌써 다녀왔지만, 작년 여름이 끝날 무렵 다녀왔던 곳도 소개해 드리려해요.
그 곳은 바로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비브릿지(Be,Bridge) 리조트입니다. 가성비, 주변 환경 등 쉬고 오기 정말 좋은 곳이에요. 작년 여름, 휴가지를 찾으며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여건상 금토일 주말 일정만 가능했고, 미리 찾아두거나 예약해둔 곳도 없었거든요. 사실 한국에서 오랜만에 가는 휴가라 어디를 가야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가평쪽을 찾았는데, 조금만 좋아보이고 가격이 합리적이다 생각되는 곳들은 모두 예약이 꽉 차 있었거든요. 그 외에는 "이 가격에 여길 가야한다고?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돈 좀 더 내서 동남아를 가고 말지"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결정하게 된게 "차라리 같은 가격 줄거면 시설 더 좋고 공기 좋은 곳으로 가자" 한 곳이 바로 영월 비브릿지 리조트입니다. 이 곳도 예약이 대부분 끝나 있었지만 그래도 운 좋게 특별한 날 예약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리조트캉스를 떠나며 겸사겸사 영월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놀다 왔어요.
비브릿지 (Be, Bridge) 리조트
작년 여름에도 역시나 휴가지를 찾으며 가장 주요했던 포인트가 물놀이었습니다. 저희는 영월 비브릿지 리조트의 풀문스테이 객실 204호에서 묵었는데요. 풀문스테이는 커플전용으로 이외에 리조트에는 풀빌라, 카라반, 글램핑 객실도 준비 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저희가 묵었던 풀문스테이 객실 동층(2층)에는 야외수영장이 있었어요. 크기도 꽤 크고 리조트가 산에 둘러쌓여 있어 경치와 공기가 매우 좋아요. 그런데 저희가 이번에도... 수영장에서 노는데 정신이 팔려서 수영장 사진은 하나도 못 건졌네요. 아래 사진 홈페이지에서 퍼왔으니 리조트 전경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리조트 2층에 위치한 수영장과, 객실 야외테라스에서 보이는 풍경 및 객실 내 욕조사진이에요! 그리고 풀문스테이 1층에는 음식도 팔고 커피도 팔아요! 아침에 산내음 맡으며 먹는 커피는 최고입니다.
럭셔리 국내풀빌라펜션 비브릿지
럭셔리 가족풀빌라, 강원도 영월 독채펜션.호텔급컨디션 펜캉스, 실외, 실내 온수풀장, 개별바베큐
www.bebridge.kr
하지만 이 리조트의 특장점은 수영장만 있는게 아닙니다. 바로 펜션 바로 앞 계곡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에요. 맑고 시원한 물과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소리가 생각을 씻겨줘요. 그리고 또 넓구요. 계곡 중간까지 가보진 않았지만 물가는 그렇게 깊지 않아 아이들이 놀기도 좋아보였어요. 다슬기도 사는 걸 보니 깨끗한 물이 맞겠죠? 저희는 이 계곡에서 사진 찍고 발 담그고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어요. 옆에 있던 애기들도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아래 사진으로 보이는 왼편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숙소가 나와요. 저는 고개 숙여 다슬기 채취중입니다. 물론 다 살려줬어요.
하늘을 보면 나무 사이로 햇빛이 기분좋게 들어오네요. 여기서 자연을 느끼고 수영장과 계곡 물놀이를 할만큼 했다? 싶으면 이제 방으로 들어와 욕조를 즐기고 야외테라스에서 산경치를 보며 바베큐를 즐기시면 됩니다. 외부테라스는 건물이다보니 숯불 사용은 힘든 것 같고 전기그릴이 구비되어 있었어요, 저희는 시내에서 소고기와 곰탕을 사고 서울에서 문희주를 챙겨왔어요. 사실.. 소고기는 제가 못 구운건지 등심은 그냥 저냥 먹을만 했는데, 부채살 같은게 너무 별로였어요. 살짝 구웠어야 했는데 너무 익혔었나 싶네요. 소고기에 약간 실망했지만 문희주로 달래줍니다. (와이프도 소고기에 실망했어요) 비쥬얼은 좋더라구요. 곰탕은 원래 그렇겠지만 조금 느끼했어요.
산속 야외의 컴컴함을 즐기며 저녁을 맛있게 먹었어요. 그리고 밤이 늦어 욕조에 못 들어갈 줄 알았는데, 그래도 더 놀겠다는 일념으로 욕조에서 샴페인에 과자 한번 먹어줍니다. 분위기에 취해요.
그런데 이 날은 제가 특별한 날이라고 위에서 언급했었는데요, 사실은 와이프의 생일이었어요. 그런데 준비를 제대로 못했어서 멍텅이 낮에 정선까지 혼자 차를 몰고 가서 케이크를 사왔었어요. 몰래 사오는것도 불가능했다고 합니다ㅠ 케이크 파는 곳 찾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다행히 사와서, 욕조 들어가기 전 생일 파티도 했어요. 생일 축하하고 사랑행
완전 어릴때 추억이 새록새록 떠 오르는 케이크죠? 먹을만 했으나 저는 단 걸 잘 못먹어서 생일파티하고 아쉽게도 많이 못 먹었어요. 케이크를 산 곳은 소문난 빵집이에요. 빵집과 빵집이 있던 동네 느낌, 분위기가 떠오르니 갑자기 할머니가 보고 싶어지네요. 어릴땐 설날, 추석 매번 시골 할머니댁에 갔었는데 어느 순간 시간이 조금씩 지나 시골 할머니댁은 점점 먼 곳이 되어가는게 슬프네요.
소문난 빵집
위에 케이크를 산 곳이에요. 가기 전에 문은 열었는지, 케이크가 있는지 물어봤었어요. 주말에 케이크 구하려고 정말 주변 빵집 다 전화하고, 운전하면서 헤매고 다녔거든요. 와이프 생일날 갑작스레 찾아간 저에게 케이크를 팔아 준 곳. 구세주
영월동강한우
위에 먹었던 소고기를 산 곳이에요. 음.. 색은 예쁘네요. 근데 왜 맛 없다 느끼고 질겼을까요. 평점도 좋았던 것 같은데, 제가 잘 못 구웠던거라 생각해봅니다. 시내를 다니다 보면 비쥬얼적으로 여기서 소고기를 사야겠단 생각이 들거에요. 사실 제가 제 발로 찾아갔던 음식점인데 웬만하면 별로였다고 남기고 싶진 않아요. 지금 가면 또 저번과 다르게 맛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입맛과 거기에 가미된 요리실력은 개인적인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아래 사진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옥동양어장횟집
리조트 체크아웃하면서 점심 먹은 곳이에요. 저는 예전에 잠시 송어를 좋아했던 적이 있었어요. 와이프는 민물고기를 별로 안 좋아하고 송어를 먹어본적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오랜만에 제가 먹고 싶어서 와이프한테 여기로 가자고 했는데, 저는 맛있었어요. 일단 가면 철갑상어랑 송어를 양식하시는데 구경거리도 많아요. 사람들이 많아서 웨이팅이 조금 필요하더라구요. 먹어보고 싶은 메뉴가 많았는데 다 못 먹어본게 아쉬워요.
산속의 친구들
여기는 와이프가 가고 싶다고 저장해 두었던 식당이에요! 웨이팅 꽤 하셔야 하는데 정말 후회 없이 저녁 먹고 온 곳이에요. 가서 선착순으로 대기했는데 사람들이 빼곡하더라구요. 기다리면서 주변에 어슬렁어슬렁 걸어다니면 시간 금방 가요. 역시나 먹는데 정신 팔려 사진을 또 많이 못 찍었는데, 산 속 재료들로 만든(?)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어요. 동물 친구들이랑 먹고 싶은 나물이네요. 단품을 파는 곳이지만, 사진 외에도 여러가지 음식이 많이 나왔어요. 궁금하신 분은 방문해 보시길 추천해요
청령포
그래도 영월까지 왔는데, 리조트에서 먹고 맛집도 찾아가면서, 유명한 명소도 한번 탐방해야겠죠? 그래서 찾아간 곳이 청령포 단종대왕유배지입니다. 일단 보트를 운영하고 있어서 강을 건너 갈 수 있어요. 단종대왕이 유배했었다니. 역사도 느껴보고. 예쁜 소나무들이 많기 때문에 걸어다니며 산책하기 정말 좋은 곳이에요.
후기
영월에서 여행이 끝나던 날 와이프와 시간 가는걸 너무 아쉬워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고속터미널 앞 시장 같은 곳에서 샀던 수수부꾸미와 닭강정도 글을 쓰다보니 갑자기 기억나구요. 1년도 안된 여행 사진을 정리하며 기억을 되새기다 보니 늦은 밤 센치해지네요. 밤에 글써서 그런지 더욱더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 와이프와 항상 행복한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꼭 놀러가는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도 여행이네요. 새벽 2시에 다가가는 시간인데, 이제 컴퓨터 끄고 자러가야죠. 영월의 청명함을 생각하며 좋은 꿈 꿀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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