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 기록은 프랑스 리옹에서 시작하여, 안시(Annecy) - 몽블랑(Charmonix-Mont-blanc)을 지나, 스위스의 슈피츠(Speiz)-인터라켄(Interlaken) - 융프라우(Jungfrau) - 베른(Bern)을 거쳐 리옹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에요. 2019년 5월에 다녀 왔으나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이때도 유럽 렌트카 여행을 다녀왔었어요. 다녔던 많은 곳이 있지만 그 중 와이프와 의견이 100% 일치하여 잊을 수 없는 광경을 선사한 여행이었어요. 그 광경을 선사한 곳은 알프스의 설산, 몽블랑의 설산도 아닌 렌트카를 타고 프랑스에서 스위스로 넘어오는 산악지대였어요. 산 속에서 스위스 국경으로 넘어갔고, 산을 내려오면서 보이는 마을과 자연의 광경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눈에 들어간 프레임이 머리 속에 선명한 이미지로 남아있어요. 진한 크리스탈 색을 보면 스위스 초입구에 보였던 호수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아쉽게도 이 당시 티스토리를 하겠단 생각은 해 본적이 없기에 사진이 많이 남아있진 않지만, 와이프에게 매일매일 썼던 함께하는 여행일기와 구글의 타임라인을 바탕으로 기록을 남겨보려 해요. 그 당시 갔던 일정이 제 구글지도에 다 남아있더라구요.
그 중 이번 편은 스위스로 가기 전 프랑스 리옹에서부터 안시/몽블랑 까지의 이야기를 써보려해요.
프랑스 리옹 - 렌트카 픽업
이번 여행의 시작은 프랑스 리옹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그 당시 저는 아프리카쪽에 와이프는 프랑스 Vichy에 지내고 있었어요. 저희는 여행 일정을 잡았고 제가 리옹 공항에서 렌트카를 받은 후, 리옹 시내에서 와이프를 픽업하여 안시로 출발하기로 하였어요. (이때 리옹 교통이 너무 혼잡해서 픽업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어요. 꼭 누군가를 유럽 큰 도시에서 픽업한다면 주차 할 수 있는 곳에서 약속을 잡은 후 픽업하세요. 저는 이때 저를 너무 믿고 도로에서 픽업하려 했는데 빙글빙글 돌면서 식은땀 흘렸습니다) 이번 여행은 정말 렌트카 때문에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었지만, 사건도 많았던 여행이었습니다. 뒤에 이야기하겠지만,, 자동차 방전되고.. 반납위치 못찾고 등등등 잊을 수 없는 일들이 참 많네요.
그 모든 렌트카에 대한 시련의 시작은 저의 욕심에서 비롯되었지요. 저는 유럽 렌트카 여행시 꼭 한 번 해보고 싶은게 있었는데요. 그건 바로 Fiat 500을 수동으로 몰고 돌아다니는거였어요. 그래서 이곳 저곳 렌트카를 알아 보던 중 Hertz에 Fiat500이 있길래 바로 가입 후 Reservation 하였어요. 자동차 받는 곳은 Lyon 생텍쥐페리 국제공항이었고 반납하는 곳은 리옹 기차역으로 했구요. 저희는 프랑스에서 스위스를 다녀올 예정이었기에 메일로 Hertz에 국경을 넘어도 되는지 영어로 문의하였더니, 한글로 괜찮다고 답변이 오더라구요. 다만 오스트리아, 스위스, 독일 등 고속도로 통행에 대해 Highway Sticker/ Emission Sticker를 사전 부착하도록 규정된 국가에서는 해당 국가에 진입할 때 국경인근 주유소에서 스티커를 개별 구매하라는 조언을 받았었어요. 미리 알고 있었던 사항이라 스위스 들어가기전 고속토로 스티커를 구매할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위에 사진에 보이는 것 처럼 Fiat500으로 신청했으나, 유럽 렌트카 여행을 할때마다 항상 저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가 역시나 이번에도 적혀있었어요. 예약내용에 Fiat 500 or similar라 되어있었죠. 유럽에선 항상 저렇게 나와 있어서 제가 원하는 차를 받아본 적이 없었죠. 이번에도 역시나.. 저의 꿈인 Fiat 500이 아닌 웬 시트로엥이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Fiat500 없냐니까 없다고 하더군요. 별 수 있나요 이거 타고 가야죠.ㅎㅎ 제가 사실 수동운전 고속도로 경험이 없었는데, 차도 민감하거니와 출발부터 미숙해서 시동이 계속 꺼지더라구요. 이때부터 여행은 기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기어 갔지만 그게 또 추억이죠
위에 시트로엥 사진 보면 어디 잘 못 박으면 날라갈것 같네요. 그러니 모든 상황 대비하여 유럽 렌트카 여행시 보험은 꼭 풀커버로 해줍니다. 차를 받고 나서 리옹 국제공항에서 리옹 기차역까지 이동했어요. 네비따라 갔는데 31분 정도 걸렸네요 ㅎㅎ 리옹 시내에서 와이프를 픽업했어요.
그리고 리옹에서 안시로 하기 루트를 통해 이동해주었어요! 구글 타임라인을 보니 2시간(130km) 걸렸네요. 리옹만 교통이 헬이었고 리옹을 나온 후에는 괜찮았어요.
프랑스 안시(Annecy)
프랑스 안시에서 저희는 1박만 계획되어 있었고 호텔은 아티피크 호텔 알렉산드라를 호텔스닷컴으로 예약하여 묵었어요.
숙소는 안시 호수에서 가까웠고, 침대에 누워있으면 바로 옆으로 안시호수와 이어지는 자그마한 강과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조식도 정말 간단하게 먹기 좋았습니다. 창문이 많아 개방감을 느끼기도 좋았구요.
안시는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뭔가 그 나라의 관광지를 간 느낌이었어요. 유명한 안시 호숫가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구요. 저희는 여유를 즐기며 호숫가를 거닐었어요. 아쉽게도 호수 사진은 모두 저희 얼굴이 그득하게 담겨있어 올릴 수가 없네요ㅎㅎ.. 대신 예뻤던 나무와 건물들 사진을 올려요. 나무가 정말 크고 이국적이죠? 그리고 여기서 먹었더 프랑스 퐁듀가 대박 맛있었어요!!
Atipik Hotel Alexandra
그 당시 사진을 찍어둔게 없어서 호텔스닷컴에서 사진 가져와 첨부해요. 보시는 것처럼 직각으로 창문이 난 방에서 잤는데 시원하고 너무 좋았어요. 오른쪽은 조식먹는곳 사진인데, 먹을만한 것들로 알차게 준비되어 있었어요!
O Savoyad
저희가 안시의 해질녘을 즐기며 어슬렁 거리다 저녁을 먹으러 들어간 곳은 Ô Savoyard라는 식당이에요. 여기서 퐁듀를 먹었어요. 저는 당연히 퐁듀하면 치즈에 찍어먹는거 아닌가 했는데, 치즈가 구성에 없는 소고기 퐁듀라는게 있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시켰어요.
역시나 화로를 가져다 주시더라구요. 그런데 화로 위에 어떤 조미료가 들어갔는지 모르겠는 물을 끓였어요. 그리고 소고기를 포크로 찍어 물에 담궈 익혀 먹는 구조였어요. 맛은 완전 다르지만 샤브샤브 같은 느낌이었죠. 그런데 맛있었어요 ㅎㅎ 다만 한우와 같이 마블링이 없는 소고기는 아직 익숙치가 않네요. 고기가 그냥 빨개요. 치즈에 찍어먹는 퐁듀는 스위스에서 먹는 것으로 기약하며 여기서 생각과 달랐던 소고기 퐁듀를 즐겁게 먹었어요. 그리고 맛도 맛이지만 가게에는 아주 오래된 식기류 같은게 많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보는 즐거움이 있었어요. 여기서 밥을 먹고 나와선 길거리에서 빨간색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는데, 카시스(Cassis)라 불리는 까막까치밥나무 열매로 만들어진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새콤달콤하니 침나오는 맛이 아직도 느껴지네요.
이렇게 다음날 아침까지 안시의 한적함을 즐기고 저희의 휴가를 만끽하며 샤모니몽블랑으로 떠났어요.
프랑스 샤모니 몽블랑(Charmonix-Mont-blanc)
안시에서의 하루밤을 즐긴 후 이튿날 몽블랑으로 달렸습니다. 안시에서 11시에 출발하여 몽블랑에 도착하기 까지 1시간 30분이 걸렸어요. 도시에 도착할때마다 주차장 찾느라 고생 좀 했었는데, 구글지도로 해당 도시의 주차장이란 주차장은 다 찾아 저장해 두는게 매우 중요해요. 아래와 같이 약간 돌아갈 수 밖에 없는 도로더라구요.
몽블랑에 도착한 후 원래 계획 대로라면.. L'Aiguille du Midi로 가는 케이블카를 타고 몽블랑을 보기 위해 올라갔어야 했지만, 저희가 갔던 날은 아쉽게도 비가 오고 날씨가 매우 안 좋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도 몽블랑을 못 본다고 하더라구요.ㅠㅠ 그래서 케이블카는 포기하고 일정을 바꿔, Chamonix-Mont-Blanc역에서 기차를 타고 Le Montenver역으로 올라가 설산을 보고 왔어요. 참고로 L'Aiguille du Midi에서 Charmonix-Mont-Blanc 기차역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에요. 이 날은 많은 사람들이 기차역으로 몰렸어요. 빨간 기차를 타고 미지의 산으로 올라갑니다.
기차를 타고 산 위로 올라가면 카페가 있는데요 카페 바깥 쪽 난간에서 사진을 좀 찍어줍니다. 날이 흐려 설산이 잘 안보이네요. 그래도 웅장함은 보이시죠?
그리고 난간 옆쪽을 보시면 아래 사진과 같이 메르드글라스(Mer De Glace) 라 불리는 얼음 동굴 입구로 향하는 케이블카가 있어요ㅎㅎ 여기까지 왔는데 안 가면 아쉽잖아요 꼭 가줍니다! 천연 빙하인데 후회안해요. 그리고 저는 이날 정말 얼어 죽는줄 알았어요.
메르드글라스(Mer de Glace)
몽블랑에 있는 제일 크다는 빙하 메르드글라스를 구경했어요. 디어클라우드-얼음요새가 떠오르네요. 밑에 제가 입고 있는 점퍼가 원래 초록색인데, 비에 다 맞아서 검은색으로 변했어요. 와이프도 지금보니 복장이 엄청 추워보이네요. 스위스가면 얼어죽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기차 타고 내려가자마자 시내에 파타고니아 매장 있길래 경량패딩 하나씩 바로 샀어요.
이 당시 연애중이라 빙하 배경으로 손하트도 만들었어요. 지금이나 그때나 똑같은 와이프 손이네요 ㅎㅎㅎ 저는 손이 좀 작아졌어요!
위의 사진처럼 2010년 당시 빙하 높이가 적힌 푯말도 있었는데 정말 많이 녹았다 싶더라구요. 세계적으로 탄소저감이 시급한것 같습니다ㅠ 그리고 케이블카에서 동굴입구까지 걸어간느 구간이 꽤 길었던 걸로 기억해요! 동굴에서 돌아온 후 정말 너무 추워 Le Montenver역에 있는 카페로 바로 들어가서 과자랑 커피를 마셨어요. 아래처럼 생긴 곳인데 간단한 먹거리를 팔고있어요. 여기서 좀 몸을 따뜻하게 한 후 기차를 타고 다시 내려옵니다.
그리고 몽블랑 시내에 샵이 많아 이것저것 기념품을 사고 저녁을 먹었어요 ㅎㅎㅎ
Chez Yang
몽블랑에서 중식/한식류가 너무 먹고 싶어 간 곳인데, 한국인 입맛에 맞고 간단히 먹기 좋았어요. 성인남자에게 한끼로 양이 부족할 수도 있을것 같긴합니다.사진을 보다보니 그때가 새록새록 다 떠오르네요. 기억이란 신기하죠.
후기
사실 이번 여행은 짧은 일정이지만 가고 싶은 곳이 많아 일정을 빽빽하게 잡았었어요. 리옹-안시-몽블랑까지 가는 일정이 모두 3일만에 이루어졌었죠. 그리고 3일차 밤에 몽블랑에서 스위스 슈피츠로 늦게까지 운전해서 갔어요. 추위에 떨다가 장시간 운전이 쉽진 않더라구요. 3년이라도 젊었을때라 가능하지 지금 하라 하면 못할 일정 같긴 하네요. 스위스에서의 여행 기록은 다음번에 이어서 진행하겠습니다 ㅎㅎ 구글지도가 어떻게 보면 저의 모든 개인 기록을 가지고 있어 무섭기도 한데.. 잊혀졌던 기억들을 떠올리게 해주어 참 고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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