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산 등산] 저녁시간 맨발걷기 / 구룡마을 입구

저번에 대모산 맨발걷기가 너무 좋았어서, 이번에는 대모산과 바로 붙어 있는 구룡산에 가보기로 했어요.

대모산과 구룡산은 붙어 있기 때문에 대모산으로 들어가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구룡산으로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좀 더 색다르게 입산을 하고 싶어 구룡산 입구를 직접 찾아가 입산했어요.

 

이번에는 양재천을 시작으로 개포동역  >  구룡역  > 구룡마을을 넘어 구룡산으로 들어갔는데, 구룡터널 앞쪽 큰 도로에 차가 너무 많아 생각보다 입산하는 위치가 별로더라구요. 다음부터는 저번처럼 대모산 입구로 들어가 맨발걷기를 해야겠어요.

 

이번 주말도 역시나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저랑 와이프는 평소에도 걸어다니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대치동에 있는 메타세콰이어 나무길에서부터 여정을 시작했어요.

사실 시작부터 구룡산 정상까지 갈 생각은 없었기에, 산책나간다는 마인드로 시작했어요.

역시나 날씨가 너무 좋고 햇살이 밝아서 길만 걸어도 기분이 좋더라구요.

이렇게 메타세콰이어 길을 쭉 걷다가 양재천을 건너

개포동역에서 구룡역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구룡역을 지나 구룡터널로 가보니 이쪽은.. 차 타고 다닐때도 가끔 지나는 길인데 공사중이고 통행차량이 너무 많아 좀 별로더라구요. 아래 사진에 도로 건너 저 멀리 보이는 산이 구룡산이에요.

네이버에 찾아보니 임신한 여인이 10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고 놀라 소리를 지르다 한마리의 용이 떨어져 구룡산이 되었다고 하네요. 초등학교 저학년때 친구들이랑 구룡역쪽인가 어딘가 양재천쪽에 내려가면 용의 심장소리가 들린다는 루머가 있었어서 양재천 다리 밑에서 친구들이랑 가만히 귀기울여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랑 와이프가 이번에 구룡산 입산을 시작한 지점은 바로 구룡터널 앞쪽이에요.

입구가 차도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찾기 편해요.

조금만 올라가면 차는 못들어가고 사람만 올라갈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지도를 보면 대모산 정상과 구룡산 정상이 연결되어 있는걸 볼 수 있어요. 저희는 정상대신 현위치에서 빨간색 둘레길을 따라 이동하여 대모산입구역까지 걸어갈 계획이었어요.

맨발 걷기 스타트!

제가 경험한 느낌은 신발을 신으면 발과 신발사이가 미끄러져 오히려 균형을 잡기가 어려운데, 맨발로 다니면 균형감각이 살아나면서 코어운동에 도움이 되는 느낌이었어요.

땅으로부터 정기를 받는 기분도 들구요!

추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구요. 등산하면서 열이 나서 그런지 발이 별로 안 추웠어요.

 

그리고 이번에는 가방이랑 간식거리를 넣을 수 있는 작은 가방을 챙겨서 등산하기 편했어요. 발 닦을 수건도 하나 챙겼어요.

 

중간중간 표지판을 따라 서울둘레길 코스만 따라갑니다.

중간중간 약수터도 있고 쉴 수 있는 공간도 잘 되어 있어요.

 

약수터는 음용불가이니 드시면 안되어요!

그리고 몰랐던 사실인데 서울 둘레길이 서울을 동그랗게 감싸고 있더라구요. 다음에 아래루트 따라 걸어봐도 좋을것 같아요.

예전에 와이프랑 예술의 전당 뒤에 우면산 등산도 했던 적이 있는데 다음에 다시 가봐야겠어요.

산을 재미있게 오르고 있는데 요즘 10월말 일몰시간이 17시 50분이더라구요. 해가 점점 어둑어둑해지더니 금새 사방이 캄캄해졌어요.

야간에 머리에 후레쉬 달고 걸어가는 외국분도 계시더라구요. 저희는 초보 등산인이니 빠른길로 내려오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발이 다칠 수 있으니 신발도 후다닥 신어주구요.

 

표지판을 보다보니 구룡마을로 내려오는 곳이 있어서 빠르게 하산했어요.

길을따라 가로등이 있어 내려가기 편하더라구요.

어릴적에 아버지랑 자주 다녔던 코스입니다. 예전에는 이쪽이 버스종착지?였었던걸로 기억해요.

하산하는 곳에는 계곡에 팔법한 음식점들도 보이더라구요. 다음에 낮에 열려 있으면 도토리묵 같은거 한번 먹어봐야겠어요. 

이렇게 하산 완료!

하산한 곳은 아래 위치와 같아요 ㅎㅎ

이번에도 역시나 즐거운 맨발걷기였어요.

다음에도 시간되면 또 해야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