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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2> 뇌하수체 종양 : 말단비대증 수술에서 퇴원까지

by 하하하호호호 2021.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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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하수체 종양을 가지고 있는 모든 분들이 참고하시고, 빠른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현재 수술 후 2개월이 지난 시점이고, 계속해서 회복중입니다.

 

 입원에서 수술까지

2021년 1월1일 새해부터 코로나 검사를 받고 1월2일 입원 했어요. 새해에는 건강해지기로 결심하면서요.

병원에서 수술입원전에 영상링크 하나 문자로 보내주는데 시청하고 가면 돼요.

 

준비물은 최대한 간편하게 가져 갔습니다. 휴지, 물티슈, 슬리퍼가 가장 중요한것 같아요.

가습기도 챙겨갈까 했지만, 병원에서도 안 좋아하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피해가 될 수 있다하여 챙기지 않았어요.

그리고 웬만한건 병원 지하에서 구매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수술 후 회복하는 것만 집중하기 위해 보험사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도 다 확인해 두었어요. 실비보험사 앱을 다운받고 필요서류를 세세히 적어 두었습니다. 보험서류는 사진촬영 후 핸드폰앱으로 접수만 하면 간편하게 보험료를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저는 실비보험처리 가능한 2인실로 요청했습니다. 정밀검사 입원당시 6인실에 입원했었는데 저는 시끄러워서 불편했었거든요. 화장실도 6인실에서 2개 쓰는것 보다 2인실에서 1개 쓰는게 나을것 같았어요.

창가가 넓어서 좋긴 한데, 이건 운에 맡겨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2인실, 6인실은 호불호가 있는것 같습니다.

 

입원 후 대략적인 일정은 다음과 같았어요.

* 수술입원 일정

2020. 01. 02  - 신경외과 입원, MRI 촬영

2020. 01. 03  - 수술 전날 설명, 수술동의서, 마취동의서 (자정부터 금식 시작)

2020. 01. 04  - 수술 (저는 이 날 두번째 수술이었어요), 수술 후 X-RAY

2020. 01. 05  - X-Ray, MRI, CT, 소변줄 제거

2020. 01. 06  - X-Ray, 이비인후과 진료

2020. 01. 07

2020. 01. 08  - 이비인후과 진료

2020. 01. 09  - 퇴원

입원하면 코로나 때문에 폐 X-Ray를 한 번 더 찍습니다. 그  후 똑같이 혈압, 당뇨, 소변, 혈액검사 등등 기본적인 검사를 진행해요.

항생제에 알레르기가 없는지 반응검사도 합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바론 대장내시경을 하는 경우도 있는것 같았어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뇌하수체 종양이 있을경우 대장/직장/갑상선에 암이 잘 생긴다는 것 같더라구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는 안했습니다. 

 

수술 전날에는 수술동의서, 마취동의서에 서명을 합니다. 마취동의서는 입원중에 침상에 누워있으면 마취과에서 오셔서 설명해주신후 서명을 받아가십니다. 수술 동의서는 수술 전날 밤에 의사선생님께서 수술 설명을 해주시고 서명을 받아가셨어요. 수술 전날에는 보호자가 꼭 있어야 합니다. 저는 어머니와 함께 수술설명을 들었어요.

 

대략적인 설명은 (코를통해 하는) 경접형동 뇌하수체 종양 제거술이다. 수술 중 뇌혈관이 터지면 큰일 날 수 있다. 신경을 건드리면 사시 혹은 시력을 잃을 수 있다. 쉬운 수술이 아니다 등등 무서운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는데, 저는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들었습니다. 보호자가 더 걱정하길래 혼자 듣는게 낫겠거니 했습니다. 수술은 설명상으론 간단합니다. 코 내시경을 통해 시야를 확보하여 뇌 중앙의 뇌하수체쪽 뼈를 뚫습니다. 그 후 가능하면 종양을 모두 제거합니다. 수술완료후 뚫은 두개골을 막습니다. 종양이 남을시 호르몬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방사선치료를 해야 할 수 있습니다. 등등의 내용입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이빨상태도 확인합니다. 전신마취 진행쉬 스스로 숨쉬는게 불가하여, 공기 호스를 입을 통해 목으로 끼워 넣는데 이때 이로 꽉 물고 있어 이빨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해요.

 

수술동의서에 서명하고나면 다음날 수술을 진행합니다. 환자상황에 따라 수술시간은 유동적일 수 있습니다. 저는 원래 오전 11시쯤 수술예정이었으나 실제론 오후 3시쯤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수술은 약 3시간정도 걸리는데 준비, 마취등등 고려하면 5시간정도 소요됩니다.

*출처 삼성서울병원 홈페이지

 수술 (신경외과+이비인후과)

수술은 이비인후과 교수님께서 뇌하수체까지 길을 터주시고 신경외과 선생님께서 종양제거를 시행한다고 해요.

수술 당일 아침에 일어나 금식상태로 호출을 기다립니다.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기다리다가 수술시간이 되면 간호사선생님이 알려주셔요.  수술 전 혈전방지를 위한 스타킹을 신고, 속옷은 벗은 상태로 수술복으로 갈아입습니다. 수술전 코속에 약도 넣어서 도포해줍니다. 보호자와 헤어진 후 휠체어 타고 수술실 로비?같은데 들어가서 출입 대기하는데 저는 이때가 제일 긴장되더라구요.

대기하고 있으면 간호사선생님들이 인적사항 물어보고 모포같은거 덮어주고 대기합니다. 그리고 수술실로 들어갑니다.

저는 오후 3시 즈음 수술실에 들어가서 오후8시 즈음 깨어났던것 같아요.

 

들어가면 수술대에 눕고 전신마취 들어가는데, 산소호흡기같은거 씌워주고 마취약 같은거 주사 맞습니다. 저는 한번 마셨는데 아무 느낌 없었어요. 갑자기 마취하시는 분이 숨을 깊게 들이 마쉬라고해서 깊게 들이 마시는 중에 기절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누군가 저를 흔들어 깨웠는데, 회복실에서 비몽사몽 깨어났어요. 깨어남과 동시에 코에서 피가 엄청 쏟아졌습니다.

정신 못차리고 있는데 앞에 간호사선생님이 이 환자 피 엄청 흘린다고 의사선생님 호출하고 그러는거만 들렸어요. 그렇게 어지러운 상태에서 이비인후과 끌려가서 코 속 계속 지혈했어요. 사실 그 당시 의사선생님 얼굴도 기억이 안나요. 그냥 피만 엄청 쏟았고. 지혈 후일반병동으로 돌아왔습니다.

 

전신마취가 깨어난 후에 바로 자는건 좋지 않다고 해서 일반병동에서 강제로 약 2시간 정도 깨어 있었어요. 옆에서 보호자도 계속 깨우고 저도 안자려고 계속 노력했어요. 약 2시간정도 깨어있다가 밤에 X-Ray를 찍었어요. 침대에 누워 있는 상태에서 편하게 찍습니다. 전신마취 후 폐운동이 제대로 안되면 폐렴 같은거에 걸릴 수 있다고  X-Ray를 찍더라구요. 폐 안아프려고 숨도 깊게 열심히 마시려 노력했습니다. 머리도 거의 45도로 천장만 보고 있었어요.

 

그리고 수술 첫날밤은 보호자가 매우 중요한것 같아요. 저도 어머니한테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일단 코속에 뭐가 잔뜩 들어가 있어 입으로만 숨쉬어야 합니다.

저는 목뒤로도 피가 계속 넘어가 숨쉬기 힘들었어요. 위장의 움직임이 확인될때까진 물도 못먹습니다.

그 날밤 옆에서 어머니가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입 안에 피가 너무 많이 고여있으면 숨쉬기 힘들어서 어머니께서 가글도 시켜주고 물에 적신 거즈로도 한번씩 닦아 주었습니다.

입에 거즈 넣어주면 제가 입안에서 컨트롤해서 닦아낸 후 뱉었어요. 비몽사몽 손도 못 움직이고 그냥 누워만 있었던것 같아요.

 

그렇게 수술날이 지나갔습니다.

 

* 수술 후 주의사항 (최소 3개월)

- 재채기, 코풀기, 코안 이물질 제거, 빨대사용

- 머리 숙여 머리감기

- 비행기 탑승 / 장거리 운전

- 무거운 물건들기, 근력운동, 물구나무 서기

- 변비

- 음주, 흡연

- 한약 복용

- 성생활

 

 수술 후 병원생활

수술 후 병원에서 여러가지 약을 줍니다. 제가 먹었던 약을 보면 아래와 같아요.

1. 재채기 방지, 변비약, 진통제

2. 항생제

3. 위장약

4. 변비 치료제

5. 스테로이드제 (이건 개인적인 호르몬 때문에 먹은듯 해요)

6. 삼키는 가글 (항진균제)

7. 가글용 소독제

8. 코 속에 짜 넣는 항생제

9. 코점막 보습제

 

수술 다음날엔 MRI, CT 촬영으로 종양이 잘 제거되었는지 확인하고, 호르몬 수치도 잘 돌아오는지 확인합니다.

장운동이 확인된 후엔 식사도 시작했어요. 소변줄도 제거하구요. (소변줄 제거 생각보다 별느낌 안났어요)

변비방지를 위해 요구르트도 엄청 먹었는데, 대변이 5일정도 안나와 저는 관장 한 번 했습니다. 매우 추천합니다.

그리고 먹거나 마시는 모든 것에 대해서 기록하고, 소변량, 대변량도 기록해야 합니다.

소변량이 너무 많을시 요붕증일 수 있으므로 간호사선생님에게 바로 알려주어야 해요.

 

저녁부턴 조금씩 걷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날 밤에 갑자기 또 코피가 심하게 터져서 이비인후과에 실려갔습니다. 코피가 살짝 나는게 아니라 철철 났습니다. 코속 동맥이 터졌어요. 당직의사 선생님도 지혈이 안되어 고생을 조금 하신것 같아요. 대략 1시간 정도 쏟았는데 이때 터진 혈관을 찾지 못해 전기로 혈관을 지져 매꾸질 못했어요. 그래서 언제든 다시 터질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뇌척수액 누출 아닌걸 감사히 생각하며 쉬었습니다.

 

 수술 결과

수술 후 바로 진행한 호르몬 검사에선 수치가 좋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호르몬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데는 대략 3일정도 걸렸어요. 의사선생님께서 수술 후 몇 일 후에서야 종양이 100% 제거된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병원에 있는 동안 특이하게 통증은 거의 없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말단비대증으로 인해 비강뼈가 커지면서 코 속 모양이 일반사람들과 달라 이비인후과에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어요. 코속의 일부 살을 떼어내어 수술부위에 덧붙였다고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수술 후 코속이 회복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어요.

 

입원 9일째 되는 날에는 크게 다른 증상이 없어 퇴원했습니다. 병원생활 마지막 즈음엔 답답해서 혼자서 잘 걸어다녔어요.

다음번 내과,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진료예약도 해놨구요.

보통 사람들은 수술 후 1~3개월 정도 쉬는것 같았어요. 저는 회사에 1개월 병가를 내고 부모님 집에서 쉬었어요.

 

다음 편엔 퇴원 후 현재까지 후기로 찾아오겠습니다.

 

혹시라도 더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이 글을 보신 모두가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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